환율 변동성 확대…미 금리인상 재료는 주의

금 가격이 연초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국내 금 시세는 전일 대비 74.67원 상승한 그램(g)당 4만5751.78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묘동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정리중인 골드바 / 사진=뉴스1
금 가격이 연초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보이던 금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온스당 1187.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115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3.2% 상승이다. 지난 12월 15일 기록한 저점 1129.89달러 대비로는 5.1% 올랐다.

국제 금시세와 마찬가지로 국내 금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한은행에서 고시한 국내 금 시세는 전일 대비 74.67원 상승한 그램(g)당 4만5751.7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기록한 4만3193.31원에 비해 5.9%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금 가격의 상승 전환을 두고는 두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금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살아난다는 해석과 미국 달러 가치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해석이다. 금 투자의 동력이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헤지(hedge) 두가지에서 비롯되서다.

최근 3개월간 국제 금시세 / 그래픽=김태길
상품 시장에서는 일단 미국 달러 가치 상승이 정점을 보이면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금 시세는 달러 가치와 반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동일 가치 대비 교환 가능한 금의 양이 줄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금 가격이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15일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날이다.

달러가치는 연초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말 보여줬던 달러 강세는 미국 연준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언급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올해초 공개된 FOMC 의사록이나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금리 인상 자신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한 1분기에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에 미 달러지수의 단기 상승동력이 위축되고 있다"며 "미국 재무부 외환보고서가 나오는 4월까지 미달러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커 금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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