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입주 ‘경희궁 자이’ 2억~2억5000만

11·3 대책으로 과열된 아파트 분양시장이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내년 1분기 입주를 앞둔 수도권 단지들의 분양권에는 여전히 억대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1분기에는 전국 8만274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올 4분기 입주물량(9만8497가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6만7527가구)보다는 22.5% 늘어난 수준이다.

11월 이후 청약 과열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한 11·3 대책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분양권 거래량이 감소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02% 떨어져 100주만에 하락한 이후로 현재까지 4주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서울의 분양권 거래건수는 444건으로 올해 1~10월 평균(655건)보다 30% 이상 적다.

그러나 입주가 임박한 서울·경기의 인기 단지는 여전히 억대를 호가하는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내년 2월 입주할 예정인 종로구 교남동의 '경희궁자이' 59㎡(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권 웃돈은 2억~2억5000만원 수준이다. 84㎡는 1억6000만~2억8000만원에 웃돈이 형성됐다.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3호선 독립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강북삼성병원, 적십자병원, 경희궁 등과 광화문, 시청방면 중심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좋아 최근의 주거트랜드인 직주근접 대표단지로 평가받는다.

내년 3월 입주하는 마포구 아현동 '아현아이파크'(497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59㎡가 1억~2억원, 84㎡가 1억~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 역세권 단지며 시청, 여의도 방면으로 출퇴근하기 쉽다.

위례신도시에서는 1월 입주하는 '위례 중앙푸르지오', '위례 아트리버푸르지오' 등이 2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위례중앙푸르지오 전용 84㎡는 1억8000만~2억원, 102㎡ 1억9000만~2억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었고 위례 아트리버푸르지오 전용97㎡는 1억5000만~2억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위례신사선 사업 지연으로 부동산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상업시설, 학교 등 인프라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추후 일부 단지에서는 웃돈이 조정될 수 있지만 입지가 좋은 단지들은 지금과 같은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당장 내년 초 입주예정 단지들의 프리미엄 하락은 어렵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물량 증가와 맞물리면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곳들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관심지역, 입지 좋은 단지는 수요가 있어 프리미엄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수도권 주요 입주 아파트 프리미엄 현황 / 자료=부동산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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