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2761가구로 올 1분기대비 80% 늘어…역전세난·미입주 사태 발생 가능성

내년 1분기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착공물량이 입주물량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늘었다. 이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 측은  인허가 물량 축소,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 등으로 공급물량 조절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7만8534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만 가구) 대비 3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었다. 내년 1분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만2761가구로 전년 동기(1만8168가구) 대비 80.3% 늘었다. 지방은 같은 기간(4만1713가구) 9.7% 늘며 수도권 대비 증가폭이 작았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큰폭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김포‧서울 소재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단지 입주물량이 내년 1분기 몰렸다”며 “분양 뒤 착공이 진행되면서 (공기지연 등으로) 공사기간이 분산되기도 한다. 공사기간이 분산되면서 입주물량이 특정 시기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아파트 착공물량이 대거 입주물량으로 전환하고 있다. 통상 아파트는 착공부터 입주시기까지 2년~2년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당시 인허가 실적은 51만5251건이다. 역대 최대치다. 이는 직전해 44만116가구 대비 약 1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를 포함해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도 예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1만여 가구다. 지난 5년 간(2011~215년) 평균 준공‧입주 물량(24만여가구) 대비 30.3% 증가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38만2741가구다. 이는 종전 최대기록인 2008년(32만336가구) 대비 19.4% 늘어난 물량이다. 내년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28만8568가구) 대비 32.6%(9만4173가구) 증가한 수치다. 올해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모두 예년 대비 증가폭이 크다.

서울 강동구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대책, 경제여건 악화가 이유”라며 “역전세난, 미입주 사태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 역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8월 국토부는 8.2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 변동성 조정계획을 밝혔다. 8.25 부동산 대책은 택지지구 공급축소 등 ‘주택공급 물량조절’ 방안이 담겼다. 지난 9월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공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역전세난 우려는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부정적 요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 전세난 해소 등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며 “8.25 대책에 따라 인허가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인허가 자체를 줄이거나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를 통해 분양물량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아파트 입주 예정 현황

수도권 주요 입주단지는 다음과 같다. 1월에는 경기 김포시 감정동 한강센트럴자이 A2 3481가구, 경기 화성시 동탄면 사랑으로 부영 A23 1316가구, 서울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118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2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3658가구, 서울 종로구 교남동 서울 경희궁자이(2, 3, 4블록) 2415가구, 경기 화성시 반월동 e편한세상 화성 1387가구, 경기 화성시 봉담읍 센트럴 푸르지오 126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3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 1910가구, 경기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21BL 1222가구가 입주한다.

주택 규모별 입주 예정 가구는 ▲60㎥ 이하 2만3851가구 ▲60~85㎥ 4만7260가구 ▲85㎥ 초과 7423가구로 나타났다.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전체 입주 예정 가구의 90.5%를 차지했다. 주택 공급 주체별로 민간 7만1216가구, 공공 7318가구가 전국에 입주할 예정이다.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 현황 / 자료=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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