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국회 청문회 여파 미전실 내부감찰 잠시 접어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지난달 '정유라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삼성 서초사옥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물품을 가지고 사옥을 나서는 모습. / 사진=뉴스1

 

삼성이 갤럭시노트7을 개발했던 조직에 대한 내부 감사를 잠시 중단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미래전략실이 갤럭시노트7 사태 관련, 내부적으로 감찰을 진행 중이었으나 최근 철수 했다”며 “미래전략실이 최순실 사태에 깊게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 및 국회 청문회 등에 대응해야 할 상황 탓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선실세 최순실이 갤럭시노트7 관련 인사들을 한 숨 돌리게 한 셈이다.

미래전략실은 삼성의 최순실 모녀 지원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두 사람은 미래전략실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이다. 이 두 사람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미래전략실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6일 이재용 부회장의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참석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미래전략실은 내부 감찰 뿐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 보좌 역할도 한다. 사실상 전 인력이 해당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시피한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 개발 관련 인사들은 일단은 한숨을 돌렸지만 원인이 밝혀지면 결국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올해가 가기 전까지 밝혀내겠단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과 함께 원인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 개발을 총괄했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보다 신작을 빨리 내놓으려 서두른 과정 등을 보면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하지만 별다른 문책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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