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혐료 인상·손해율 개선 덕…부채 증가세

삼성화재는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보험사 손해율을 개선하고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영향이 컸다. 태풍 피해 감소 효과 등 외부 환경 변화 영향도 톡톡히 봤다. 손해보험사는 통상 9월에 태풍 등 여파로 막대한 보험료가 나간다. 올해는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게 손해보험업계 의견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매출액이 모두 상승했다.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요인은 9월 영업이익 증가에 있다. 삼성화재 3분기 영업이익은 303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430억원)보다 24.9% 늘었다. 순이익도 243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8.3% 늘었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97억원)보다 6.5% 증가했다. 매출액은 4조61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보험료 인상과 손해율 하락으로 수익 개선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수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올 4월 자동차보험료를 전격 올렸다.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료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에 자동차보험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7.3%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3분기 전체 영업 수익 중 보험영업 수익은 87.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6.6%)보다 소폭 늘었다. 보험료 인상 이유에 대해 삼성화재는 "손해율 실적 반영에 따른 조정"이라고 밝혔다.

손해율 하락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금융감독원 보험사 손해율 현황 자료에 손보사 손해율은 지난해 말 98.6%에서 올해 상반기 말 95.5%로 하락했다. 3% 이상 줄어든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자동차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는 1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보험료 자율화'를 시행했다. 이에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잇달아 인상했다. 이에 손해율 개선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과 7월 각각 0.48%, 2.5%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 개인용 차량 기준이다. 올해 3분기 삼성화재 손해율은 76.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보다 8.8%포인트 줄었다. 삼성화재 손해율은 현대해상(81.8%)과 동부화재(77.3%)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손해율이 78~79%를 밑돌아야 한다. 삼성화재가 이익 증가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도 손해율 개선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3분기 실적이 상승한 데는 외부 요인도 컸다. 삼성화재는 올 여름 태풍, 장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다.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또한 금감원이 경미한 자동차 손상에 대한 수리 기준에 변화를 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부터 자차·대물배상일 때 경미한 범퍼 손상은 복원수리비만 지급되도록 약관을 조정했다. 손보사 손해율을 줄여준 셈이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1.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개선했다.

◇삼성화재, 막대한 부채 줄이기에 박차

보험영업이익과 반대로 일회성 요인인 투자영업이익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삼성화재 투자영업비용은 28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13억원)보다 16.2%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 올해 투자영업이익은 48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9.4% 줄었다. 올해 3분기 외환거래손실(1582억원) 컸다. 지난해 외환거래손실 규모는 8억원에 불과했다. 투자부동산처분손실금도 8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없던 금액이다. 그만큼 투자를 줄이고, 투자로 인한 이익 개선이 미진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 1조42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4056억원)보다 40.9% 줄었다. 연결분기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3% 늘었지만 외화환산손실과 투자부동산처분손실 등이 발생한 탓이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324억원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757억원)보다 감소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 4177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96억원)보다 빚을 갚아나갔다는 의미다.

삼성화재 현금흐름을 보면 전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줄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줄고 있어 그만큼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규모는 지난해보다 마이너스 규모가 커져 부채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삼성화재 부채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올해 3분기 부채 총계는 55조99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조1483억원)보다 5.3% 늘었다. 삼성화재 자산 총계는 68조49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3조2335억원)보다 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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