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록 훌쩍 뛰어 넘어 22일 57일째 맞아… 화물열차 운행 급감해 시멘트업계 피해 막심
철도파업이 연일 사상 최장기간을 갱신하며 사회 각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 저하로 시민트업계가 수익성 악화라는 피해를 보고 있다. 국회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일정도 야당이 조속한 철도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파행을 겪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시 기준 화물열차 운행률 평소 대비 54.5%까지 감소했다. KTX(100%)와 수도권 전철(94.4%), 새마을‧무궁화열차(63.6%) 대비 운행률 감소폭이 크다. 화물열차가 철도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한 철도노조는 철도파업을 57일째 이어가고 있다. 역대 철도파업으로 역대 최장기간이다. 이전 최장파업은 2013년 12월9~31일까지 23일 간 이어졌다.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시멘트업계다. 화물열차를 통해 래미콘업체로 시멘트를 운송하는게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업체는 올 3분기 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1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시멘트업계는 아파트 분양시장 경기 호황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시멘트업계는 건설업의 후방산업에 해당한다. 아파트 분양 뒤 공사현장이 착공에 들어갈 시 시멘트가 필요하다. 올해 분양물량이 늘어난 만큼 시멘트 업계도 수익이 늘어야 정상이다. 다만 철도파업으로 레미콘업에 도달하는 시멘트가 줄면서 경영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2일 철도 노조 파업으로 시멘트 업체들의 피해액이 6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민트업계의 연내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높지 않다. 4분기는 아파트 분양은 물론 건설현장 비수기에 해당한다. 그만큼 시멘트 수요가 줄어든다. 또한 날이 추워지면 시멘트가 굳어 관리가 어려워진다. 만일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도 시멘트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사 양측간 첨예한 의견대립 때문이다. 10일 한문희 코레일 경영지원본부장은 철도파업 브리핑에서 노조의 조속한 업무복귀 뒤 협상 진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철도노조는 ‘교섭이 먼저 진행돼야만 파업을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22일 오후 확대쟁의대책회의를 열어 파업연장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파업종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