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20대 증권사 영업이익 전년동기비 1.6% 감소…미래에셋 합병 기대감도 '글쎄'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국내 투자심리가 불확실성에 위축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은 위축됐고 대규모 딜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도 연결 영업이익에서는 업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합병후 이익은 두회사의 단순 합산치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사진=뉴스1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국내 투자심리가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은 위축됐고 대규모 딜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도 연결 영업이익에서는 업계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합병후 이익은 두회사의 단순 합산치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총 7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 2분기에 비해서는 18.3% 증가해 개선세를 보였다. 

 

상위 20개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등의 매출액 감소세가 부각됐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8% 줄어든 1조73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65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으로 96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1%나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4.3% 줄어든 175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운용의 수익성 악화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 등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 43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인 380억원을 뛰어넘었다. 투자조합 및 펀드 연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5배가량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고 IB수익도 48억원 늘어난 점이 수익을 높였다.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으로 899억원을 기록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자기자본투자(PI)에서 210억원 이상 평가이익을 거뒀고 해외 부동산 관련 딜이 증가한 것도 수익에 기여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분에서 여전히 사상 최고치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금융지주는 비경상수익과 트레이딩 부분 실적개선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 감소 영향을 받았으나 트레이딩 손익에서 얼마나 상쇄했는지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합병을 앞둔 증권사들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실적에서 시장전망치를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2.3% 늘어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901억원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실적은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을 연결해 발표하면서 상승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대우 지분 43%를 보유중이다. 다만 올해말 합병 등기를 예정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주요 증권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한 1조6936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8% 줄어든 632억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을 과거 실적과 비교하기 위해 지배주주 순이익만 놓고보면 499억원 수준이다.올해 2분기에 비해 18%나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 후에도 실적 개선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실적을 연결하기 전 미래에셋 증권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377억원이라고 하는데 두 회사의 회계방식 차이와 연결조정 탓에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합병후 순이익이 양사 순이익의 단순합산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