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해외건설 기성에 영향 초래…달러값 오를 경우 해외건설 기성 규모 축소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9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2016 미국 대선 시청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사진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 뉴스1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클린턴과 힐러리 중 누가 승선할지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 결과에 따라 미국 정책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이는 환율 변동폭 확대로 해외건설 기성액 수주금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일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는 전 세계의 이슈다. 미국과 교역규모가 큰 한국도 미 대선후보 선정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미 대선 후보의 당락을 가를 이슈가 터질 때마다 국내 외환시장은 변동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후보 이메일 재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6.1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 지지율을 역전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진 탓이다.

외환시장 변동은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준다. 원달러 환율변동이 건설기성(대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환차손에 의해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때문이다. 브렉시트 결정일인 6월 27일 원달러 환율은 1183.50원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일본과 미국 화폐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원화약세 흐름이 일시에 반전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월 초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했다. 또한 주요 국가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환율이 8월 16일 1093.50원으로 원화 강세를 보였다. 8월 이후 지속된 원화 강세 흐름이 기성대금인 달러를 원화로 환산할 때 손실로 작용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미 대선 후보 결정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선후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변동하면 건설사 실적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트럼프 당선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커지면서 원화 약세 흐름을 전망한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교역여건 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책 연속성 저하는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운다. 엔화 및 달러 대비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한국 원화에 대한 수요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강세(원화약세)를 부른다. 이는 해외건설 기성규모 확대로 이어진다.

다만 클린턴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린턴 후보 당선시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를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정책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고, 교역악화 가능성이 트럼프 당선 대비 낮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건설사가 해외건설 기성을 받을 때 손해폭이 커질 수 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을시 이전 정부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민주당 정권이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분위기도 그대로 계승될 것이다"며 "환율 변동폭 안정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원달러 환율 변동폭 증가와 원화강세에 대비하는 방법이 있다. 기성을 달러 혹은 다른 외화로 섞어 받으면서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 건설사가 기성을 달러로만 받는다고 건설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또는 원화 강세에 대비해 환헤지 상품에 드는 것도 기성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다만 최근 들어 환율 변동성이 강해지면서 환헤지에 선뜻 가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7.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8.2원 ▲2분기 7.7원 대비 변동폭이 낮지만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환율 연평균 변동폭은 ▲2012년 4.2원 ▲3013년 5.2원 ▲2014년 4.9원 ▲2015년 6.6원으로 모두 올 1, 2, 3분기 대비 낮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환율이 어느정도 될지 사전에 예측을 한다. 이에 입각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다만 환율변동성이 커지면 어느정도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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