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영향으로 강남구‧송파구‧용산구는 전고점인 2007년 가격 못 미쳐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값 전고점 넘은 곳 / 자료=부동산114

 

 

서울의 부동산 열기가 지속되면서 자치구 절반 이상에서 아파트 매매가 전고점을 돌파했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1877만 원으로  2010년 3월의 전고점(1848만 원, 이하 3.3㎡당)을 넘어섰다. 서울의 아파트 값은 2010년 이후 하락세에 들어서 2014년 1월에는 3.3㎡당 1622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를 풀고 아파트 청약제도를 손질하면서 매매가도 서서히 반등했다. 최근에는 강남권 재건축 열기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14개 자치구가 전고점을 돌파했다. 서초구는 3.3㎡당 3217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마포구(1881만원) ▲성동구(1805만원) ▲중구(1782만원) ▲동작구(1631만원) ▲강서구(1476만원) ▲서대문구(1409만원) ▲동대문구(1354만원) ▲성북구(1330만원) ▲관악구(1328만원) ▲은평구(1325만원) ▲구로구(1242만원) ▲중랑구(1144만원) ▲금천구(1090만원) 등도 전고점을 회복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충격이 컸던 강남구와 송파구, 용산구, 양천구 등은 아직 전고점을 넘지 못했다. 10월 현재 강남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3505만 원으로 2007년 1월(3550만 원)보다 45만원 낮다. 송파구(2431만 원)는 전고점 대비 165만 원 낮고 용산구(2411만 원)는 181만 원, 양천구(1983만 원)는 242만 원 차이가 난다.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8.25 대책에도 불구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 과열로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대책을 내 놓을 수 있어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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