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효과 높이기 위해 연대”

19일 오전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서 노조관계자들에게 공동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공동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 사진=뉴스1

 

임금 협상 돌파구를 찾지 못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노조)이 19일 동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양 노조가 ‘연대 하투’에 돌입하기는 1993년 현대그룹노조총연맹 연대파업 이후 23년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1·2조 근무자 총 2만8000여명이 각 2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 노조는 구조조정 대상 부서 인원 일부가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22일까지 4일 연속, 현대중 노조는 이날과 20, 22일 각각 파업을 예고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과 백형록 현대중 노조위원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노조는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대파업과 동시 파업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언제든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에서 ▲기본급 7.2%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현대중 노조는 올 임단협 요구사항으로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매월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내세웠다.

사측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체협상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 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로 맞불을 놨다.

현대차·현대중 노사 협상이 결국 노조의 연대파업으로 번진 가운데,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협상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경영 환경 악화에도 임금인상 등을 내세우며 파업까지 실시한다면 노사 공멸(共滅)을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파업은 일종의 관습이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의지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애초 무리한 요구를 들고 나오는 게 문제"라며 "노조가 하루 총 4시간 파업하면 자동차 1700여대를 만들지 못해 390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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