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최태원·장영신·이명희 등 거론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청문회 증인 채택과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 대상이었던 가해기업 뿐 아니라 검찰수사에서 제외됐던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대표까지 증인 채택을 검토중이다.

6일 특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 제조와 판매, 원료공급업체까지 사건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검찰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던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측을 포함해 형식적인 인과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는 5일 구성원을 확정짓고 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특위는 이날 간사협의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일정의 틀을 잡았다. 특위는 이달 7일부터 10월4일까지 90일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문회는 8월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5일 야당에 국정조사 증인으로 최태원 SK그룹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지목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는 2010년부터 2년간 옥시 한국법인 대표로 일한 가라브 제인 옥시 전 대표뿐 아니라 레카시 카푸어 옥시 영국 본사 대표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롯데마트 책임자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홈플러스 책임자로는 영국 테스코와 삼성물산 관계자까지 증인으로 신청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계열사 대표과는 실질적인 배·보상 의사결정이 불가능한 만큼 그룹 오너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오너들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청문회에 증인채택과 출석 여부를 두고 이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공방이 예상된다”며 “일부 가해기업은 계열사 대표를 채택하는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수들의 증인 출석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에서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총수들이 증인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특위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CMIT·MIT 제품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 측에서 인과성을 판단을 유보했는데 이에 대한 피해자 배보상 문제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인선을 확정 지었다. 우원식 의원(가운데)이 본격적인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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