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자산 투자도 늘어…미국·유럽 증시 상승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환율 시장이 반전하고 있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면서 영국 파운드와 가치가 오르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브렉시트 여부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6월초 설문조사에선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는 비율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지난주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던 영국 노동당 소속 조 콕스 하원 의원이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연합 잔류로 여론이 바뀌고 있다. 

브렉시트 우려가 컸던 6월초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금 값 역시 이달 들어서만 8% 상승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환율도 미국 달러가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6월초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달러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8일 93.58에서 14일 95.04까지 뛰었다. 반대로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4월 1.46달러 수준에서 6월초 1.41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들자 자산 가치도 뒤바뀌고 있다. 투자자금은 위험 자산으로 몰렸다. 뉴욕과 유럽 증시 모두 상승 전환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9.71포인트(0.73%) 상승한 17,804.8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 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4% 오른 6204.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 30지수는 3.43% 상승한 9962.02, 프랑스 파리증시 CAC 40지수도 3.50% 오른 4340.76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흐름도 반전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20일 달러인덱스가 93.67을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0.28%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에도 0.49% 급락했었다. 반대로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화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전일대비 2.3% 급등한 1.4688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상승폭은 2008년 12월15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환율은 브렉시트 찬반 투표 이후 더 확실한 방향성이 생길 전망이다. 캐나다 CIBC의 외환전략 담당자는 “23일 이뤄질 브렉시트 찬반 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올 경우 파운드화 가치에 상당한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며 “23일 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 할 경우 파운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에 뒤바뀐 자산 가치가 변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가치가 하락한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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