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당 0.6원 내린 1156.0원

코스피가 개인과 기관 매물 탓에 약보합 마감했다. 9일 지수는 전날보다 2.91포인트(0.14%) 내린 2024.1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로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으면서 생긴 경계심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사상 최저인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의 인하다. 기준 금리 인하는 예·적금 등 안전 자산보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에 증시에는 호재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가 장중 2035.27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가 돋보였다.

하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쳤다. 이에 대한 경계 심리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는 15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 결정, 23일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 등 산적한 글로벌 이벤트도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하지만 지수가 지난달 중순 1950선을 찍은 후 특별한 조정 없이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73억원과 10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만 32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1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5854억원, 거래량은 5억9148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보험이 2.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4.38%), 종이·목재(-1.49%), 서비스업(-1.27%) 등이 떨어졌다. 금리 인하 수혜업종인 증권은 0.28% 상승했고 전기·전자(1.50%), 전기가스업(0.68%), 비금속광물(0.25%) 등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만4000원(1.71%) 오른 143만원에 마감했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52주 신고가(143만원)도 사흘째 경신했다. 한국전력(0.66%), 아모레퍼시픽(0.23%), SK하이닉스(1.58%) 등도 올랐다.

반면 장중 52주 신고가(73만3000원)를 기록한 네이버가 0.28%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0.36%), 현대모비스(-0.58%), 삼성물산(-1.20%), 포스코(-3.56%) 등은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처음으로 6700억원 규모 선박 수주 계약을 따냈다는 발표에 힘입어 장 초반 5%대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밀린 끝에 1.97% 하락 마감했다.

삼성SD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정·직장용 거치형 배터리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에 삼성 배터리가 공급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2.75%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7.99% 급락했다.


경찰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유유제약(-9.27%), 유유제약1우(-5.12%) 등도 하락했다. 이밖에 STX엔진(-13.43%), STX중공업(-11.64%), STX(-10.67%) 등 STX그룹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9포인트(0.15%) 오른 705.08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2.33포인트(0.33%) 오른 706.32로 개장했다. 지수는 오후 한때 기관의 매도세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개인 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거래 재개 첫날을 맞아 급등했다. 이화전기는 상한가(29.92%)까지 올랐고 이트론은 11.97%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6원 내린 1156.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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