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단기물 선호 현상…국고채는 강세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 / 표=금융투자협회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 만의 채권금리 하락이나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1.46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5bp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1.552%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2bp 떨어진 1.778%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1.1bp, 1.0bp 하락했다. 반면 무보증3년 회사채(AA-)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강보합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을 앞둔 관망세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가늠자가 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이날 국고채 장기물이 강보합으로 마감한 것도 미국 금리 변동성에 반응한 안전 선호로 풀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금리인상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 구조조정 이슈에 장기적으로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되고 있다. 양쪽 모두 국고채 수요를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등의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국고채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장기물의 강세와는 달리 회사채는 단기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구조조정이 이슈가 되면서 채권 장기 보유시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국고채 강세와 회사채 단기물 선호 현상은 발행시장에서 더 분명하게 확인된다.  지난주 실시된 국고채 10년물 경쟁입찰은 가중평균금리 연 1.765%에 낙찰됐다. 한주전 국고채 10년물 고시금리 보다 0.3bp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단기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하이닉스는 5년물 결정금리가 제시금리 대비 20bp높은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미매각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수요예측 금리 밴드 상단이다.

반면 지난달 진행된 롯데케미칼과 카카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5년물 이상은 미매각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AA+ 등급의 롯데케미칼은 10년물과 5년물이 경쟁률 각각 0.6대1, 0.8대1을 기록해 미매각됐다. 반면 2년물과 3년물 등은 각각 2.1대1, 1.7대1로 수요가 몰렸다. 같은 신용등급의 카카오 5년물도 100억원 가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AA 이상 우량등급은 강세를 보이며 신용도에 민감한 분위기"라며 "만기가 10년이나 되는 장기물의 경우 신용등급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당분간 수요가 몰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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