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전날보다 0.2% 내린 49.48달러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마감했다. 시장이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소화하는 가운데 다음 날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확인하자는 관망 심리가 두드러졌다.

26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22포인트(0.13%) 하락한 17828.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4포인트(0.02%) 내린 2090.1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8포인트(0.14%) 상승한 4901.7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겨 증시에 부정적인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가 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유틸리티업종은 1% 넘게 올랐다. 에너지업종(-0.41%)과 금융업종(-0.59%), 산업업종(-0.21%)이 내림세를 보였고 기술업종(0.24%)과 통신업종(0.51%) 등은 소폭 올랐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앤드피치의 주가는 13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 15% 이상 급락했다. 미국 컴퓨터 장비업체인 휴렛 팩커드(HP)는 전날 예상보다 높은 분기 순이익으로 6.9% 상승 마감했다. 유통업체인 달러트리는 실적 호조에 13% 폭등했다. 코스트코도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3.6%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은 변동성이 큰 민간 항공 부문과 트럭, 신차 수주 호조로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3.4%(계절 조정치)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9% 증가였다.

다만 4월 자본재 수주는 0.8% 감소했다. 자본재 수주 감소는 기업들이 전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등으로 공격적 투자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도 감소세를 보여 노동시장이 여전히 완만한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줄어든 26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000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 4월 미국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5.1% 급증한 116.3을 나타내 2006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다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도 조만간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웰 이사는 이날 피터슨경제연구소 연설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원유 공급 증가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센트(0.2%) 떨어진 4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 7개월 만에 50달러 선을 돌파한 유가는 장중 상승 폭을 축소한 이후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후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로 예정된 옐런 의장 발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날 하버드대학 행사에 참여해 공개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38% 내린 13.4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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