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19일 30여명 신청...노조 “희망퇴직자 1000여명 육박”

현대중공업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는 가운데 생산직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 사진=박성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가운데, 사측이 19일부로 생산직 희망퇴직 신청도 접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노조) 자체 집계 결과 5월 조선부문 희망퇴직자는 244명이다. 생산직으로 희망퇴직이 확대될 경우 직원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노조는 전망한다. 

백형록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19일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이 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노조 측이 집계한 희망퇴직 신청자는 현대중공업만 조선사업 244명이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계열사까지 합치면 5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부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 관련 5개사의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마감은 20일까지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은 오는 7월 1일부로 회사를 떠나며 최대 4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위로금으로 받게 된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이 사무직에 한정된다고 말했다. 신청대상자는 사무직·연구개발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며 생산직 직원이나 노동조합원은 이번 퇴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생산직도 19일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하루 동안 군산조선소 생산직 희망퇴직 신청자만 30여명을 넘어섰다.

정병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부위원장은 “오늘부터 현장 기능직들도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며 “1956~58년 고령 노동자들이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 희망퇴직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측은 긴축경영을 명분으로 휴일연장근로와 평일 고정연장을 폐지하고 연월차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그만큼 생산직 실질 임금이 줄면서 생산직 노동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희망퇴직자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과 계열사 전체를 합하면 10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직 동요도 심해지고 있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직 희망퇴직 공문을 하달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고령의 현장직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맞다. 그들이 사무직과 동일한 퇴직금 등을 지급받을 지는 결정된 게 없으며 (생산직) 희망퇴직자 수용결정도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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