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피하고 싶은 마음 동일"…부담 커지는 다른 채권 기관들 반발

신용보증기금의 탈퇴를 두고 한진해운 채권단이 29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 사진=신용보증기금

한진해운 채권단이 신용보증기금의 탈퇴를 두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금융기관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신용보증기금의 협약채권기관 탈퇴를 논의한다.

 

채권단에서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 전부터 채권단 탈퇴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자구계획의 구체성 부족을 사유로 자료 보완을 진행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채권단에서 빠지려는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채권단에서 제외돼 비협약채권으로 분류되면 출자전환 부담이나 추가 지원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자율협약 개시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회의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진해운에 대한 부실위험 규모는 특수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약 8000억원 가량이고 하나금융 862억원, 우리은행 687억원, KB국민은행 557억원 등이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은 유동화회사를 통해 인수한 채권 4300억원 가량이 부실위험에 노출돼 있다.

 

신용보증기금의 불참 움직임에 채권단 내부에서는 반발 기류가 강하다. 더구나 신용보증기금이 채권단에서 제외되면 다른 채권금융기관들의 부담은 그만큼 커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협약에서 빠지고 사채권자로 분류되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모두가 손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은 동일할 텐데 혼자 부담을 피하겠다고 빠지려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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