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성장 세종시, 독주체제 이어질수도

이해찬 의원이 내세운 지역공약 'KTX 세종역'이 충청권의 갈등을 점화시키고 있다 / 사진=뉴스1

 

이해찬 의원이 선거기간에 지역공약으로 내세운 ‘KTX 세종역 설립안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대전충남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은 세종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의원은 총선 당시 선거 공약으로 금남면 발산리에 KTX 세종역 설치를 내세웠다. 그는 내부에 간선급행버스(BRT)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세종시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다며 세종시와의 접근성을 강조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인 기류를 비췄다.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A씨는 교통망이 들어서는 것 자체가 호재다인근 아파트값이 상승할 수 있으니 마다할 세종시 거주민이 없다고 말했다.

 

직접 확인해본 결과 간선급행버스인 770번을 타면 KTX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까지 20분에서 3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 의원 말대로 10분 이내에 세종청사를 갈 수 있다면 오송역 대신 세종역을 이용할 수요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송역 주위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오송역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서울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수요를 예상하고 역 인근에 상가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장사가 안돼서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KTX) 세종역이 들어서면 상권이 많이 죽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충북 뿐 아니라 충남대전의 현지사정도 우호적이진 않다. 충청권에서 수십년간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처음 세종시가 들어설 때 투자이익을 노리고 들어온 사람들도 이제는 모두 빠져나갔다. 덩달아 입주민들도 세종시로 나가는 상황이라며 세종역이 들어서면 부동산은 물론이고 인구유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표상으로 세종시는 충청권에서 홀로 성장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0.29% 상승하며 직전 분기에 비해 0.09% 포인트 올랐다. 2015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세다. 지난 14363명의 인구 순유입을 나타내며 9190명인 경기도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세종시를 제외한 다른 충청권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값은 각각 0.21%, 0.3% 하락하며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대전은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0.11%의 약세를 기록했다. 세 지역은 지난 1734의 순 인구 유출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해찬 의원실 관계자는 KTX 세종역 진행상황에 대해 총선이 끝난지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계속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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