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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2일 [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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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해외여행 르포·上] 나홀로 오사카 다녀와 보니…“아이돌 일정 뺨치네”

오사카 유니버셜‧시내 관광지서 ‘혼자 오셨나’ 질문 세례…“한 가지 테마 잡고 철저히 시간 관리해야”

요샌 해외 당일치기가 유행이라고 하던데요.”

 

밥을 먹다 무심코 나온 이야기였다. 여행 스타트업 관계자가 해준 말이니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가까운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당일치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단다. 12일 여행은 많이 봤어도 당일치기 여행이라니. 가능할까 싶었다.

 

기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건 일본 액티비티였다. 일본 당일치기 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은  쇼핑, 맛집투어, 놀이동산 등 테마를 정해 떠난다고 한다. 일본 오사카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있다. 영화 재개봉을 두 번이나 볼 만큼 해리포터 덕후인 기자는 일본 당일치기 출장을 확정지었다.

 

125일 아침 710분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저녁 75분이었다. 정확히 12시간 안에 일본에 다녀와야 했다.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와 도톤보리 시내를 다녀오는 일정을 짰다. 오사카를 다녀온 지인들이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며 만류하기 시작했다. 이미 제출한 기획서를 바꿀 순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버였다.)

 

지난 5일 새벽 3시20분 인천공항행 심야버스. 탑승객이 많다. / 사진=차여경 기자

5일 새벽 250분에 집을 나섰다. 320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심야 공항버스를 탔다. 심야 공항버스는 만차였다. 놀랐다. 평일 새벽 4시 공항 입국장은 더 북적거렸다. 여기서 두 번 놀랐다. 생각 외로 혼자 떠나는 여행객들이 꽤 있었다.

 

홀로 당일치기 해외여행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입국신고서가 문제였다. 입국신고서 현지 거주지 칸에는 보통 숙소를 적는다. 승무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돌아오는 저녁 비행기 편을 적으면 된다고 답했다.

 

오전 9시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얼굴만 봐도 한국인인지 간사이공항 입국 심사원이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었다. 당황했다. 일본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사원은 오늘 저녁에 한국에 돌아가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자 쇼핑하러 왔냐고 물었다. 쇼핑 목적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 “원 피플?” 관광지 가는 곳마다 질문시간관리가 해외 당일치기관건일 듯

 

지난 5일 기자가 찾은 일본 유니버셜스튜디오. 사진보다 사람이 많았다. 기자가 카메라를 들면 자꾸 사람들이 흩어졌다. / 사진=차여경 기자

클룩에서 구매한 라피트 이용권을 사용해 급속열차를 탔다. 시내에 나온 후 유니버셜스튜디오로 향했다. 알려진 대로 일본 지하철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새삼 한국 지하철이 고마웠다. 우여곡절 끝에 유니버셜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미니언즈, 쥬라기 공원, 해리포터 등 인기 많은 캐릭터 테마파크가 모두 북적였다. 단체 견학을 온 일본 고등학생들이 보였다. 코스프레를 하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눈을 씻고봐도 혼자 유니버셜에 온 사람을 찾을 순 없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망설여졌다. 사람이 너무 많아 캐릭터 하나와 사진을 찍는데도 줄을 서야 한다. 용기 내 중국인 관광객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해외 당일치기혼자 놀이동산 가보기’ 미션이 추가된 것 같았다. 카메라를 들고 혼잣말을 하며 돌아다니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봤다. 몇 년 전 유행어인 관종(관심 종자의 줄임말로 관심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 단어가 불현듯 머릿 속에 떠올랐다.

 

 

유니버셜스튜디오에서 마신 버터맥주과 용기 내 부탁해 찍은 사진. 어색한 표정이 돋보인다. / 사진=차여경 기자

해리포터 테마파크의 상징이라는 버터맥주를 사마셨다. 직원이 혼자예요? 한잔이요?”라고 되물었다. 테마파트 내부 공연 줄을 설 때도 관리하는 직원들이 원 피플?"이냐고 재차 물었다. 가족과 연인 여행객이 제일 많은 놀이동산 특성 상 확인 차 묻는 질문같았다.

 

혼자냐는 질문은 오사카 도톤보리 시내에서도 계속됐다. 일본의 명동이라 불리는 도톤보리’.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말을 걸었다. 이치란 라멘이라는 맛집을 갔다. 라멘집은 혼자 먹기 편한 구조로 돼 있어 민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라멘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었다. 오후 4시 30분에 공항으로 출발하는 특급열차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라멘이 소화가 되기도 전에 역으로 뛰었다.

 

기자가 일본 오사카 이치란라멘에서 라멘을 먹고 있다. 사진=차여경 기자

무엇보다 시간 관리가 해외 당일치기의 관건이다. 기자는 당일치기 일정을 너무 과하게 짜서 문제였다. 아이돌 뺨치는 일정이었다. 길가에 버리는 시간이 많았다. 입출국 수속 시간, 시내로 이동하는 시간, 관광지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당일치기 여행 선배들(?)이 한 가지 테마를 잡고 떠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간 상 포기한 것이 많았다. 놀이기구도 못 탔고, 맛집도 한 곳만 갔다. 라멘을 다 먹고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소화기 되기도 전에 뛰었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이다. 우스갯소리로 유니버셜 입장하자마자 놀이기구로 뛰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여행 스타트업들도 해외 여행에서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패스트 티켓들을 내놓고 있다. 판매율이 나쁘지 않단다.

 

▷ [당일치기 해외여행 르포 ] 20대는 왜 당일치기여행으로 해외를 선택할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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