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운드뷰모니터링 반도체로 경차 시장까지 공략

픽셀플러스 PI5008을 이용해 바라본 자동차. 카메라 센서의 신호를 처리해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능한다. / 사진 = 송주영 기자


폐쇄회로 TV (CCTV)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 입지가 축소됐듯이 자동차용 시장에서도 소니를 넘어서 봐야죠.”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시장을 겨냥했다. 서라운드뷰모니터링(SVM) 통합 반도체 SoC(System on Chip)로 시존 시장의 질서를 뒤집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SVM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로 시작해 모바일, CCTV 시장에서 한 때 잘 나가던 업체다. 피쳐폰 시장이 무너진 후 CCTV 시장에 진출해 2015년에는 9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업체가 몰려들면서 2016년에는 70억원 영업적자, 지난해는 100억원대로 적자폭이 커졌다. 픽셀플러스는 최근 자동차용 이미지센서를 출시하고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L사와 함께 개발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urround View Monitoring)’용 반도체가 픽셀플러스의 기대주다. 픽셀플러스는 지난 6‘PI5008’이란 이름의 반도체를 선보였고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자동차 관련 업체와 공급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이 대표는 일부 전장업체와 같이 협력해 상당히 많이 진행이 됐다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3개국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적자폭을 지난해 100억원 수준에서 줄일 계획으로 SVM용 제품이 순조롭게 공급한다면 내년 이후에는 단기간 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픽셀플러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그동안 차량용은 주로 블랙박스용 반도체에서 성과를 내왔다.

 

또 자동차용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체 인수도 진행해왔다. 지난 2012년에는 부산 지역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랜티스, 반도체 회사 아이덴코어, 로아로직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 사업 자산 등을 인수했다. 특히 랜티스는 시스템온칩(SoC)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져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자산과 인력을 모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설계부터 펌웨어 드라이브,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개발해 1년 이상의 개발기간을 들여 신제품을 출시했다. SVM용 반도체인 4채널을 지원하는 ‘PI5008’로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 200MHz 듀얼 MCU를 포함해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도 줄였다.

 

통상 서라운드뷰모니터링은 자동차 전방, 후방, 측면부를 보고 위험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100만화소 수준의 해상도를 처리하는데 이번 시스템은 200만 화소 이미지도 처리할 수 있다.

 

저전력도 특징이다. 하루종일 시스템을 돌려도 반도체 온도가 48정도로 열을 식히는 냉각장치가 필요없다. 픽셀플러스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500억원을 투자했다.

 

운영체제도 직접 개발했다. 리눅스가 아닌 실시간운영체제(RT-OS)로 통상 5~8초가 걸리는 부팅시간이 필요 없이 0.5초만에 실시간으로 모니터 시스템을 켤 수 있다.

 

반도체 기능은 위에서 차를 내려다보는 관점으로 2D, 3D 형태로 바라볼 수 있다. 어둡고 밞음을 표현하는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HDR)’1/1백만까지 지원한다. 이에 따라 밖에서 헤드라이트를 켜도 빛 퍼짐 현상 없이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다.

픽셀플러스는 PI5008는 가격이 저렴해 경차까지 폭넓은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을 국내 시장 경차 공급도 추진중이다.

 

디지털 전송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신호도 감지해 특장차나 상용차, 버스, 트레일러처럼 차체가 긴 차량의 화면도 처리할 수 있다.

 

픽셀플러스는 올해 5008을 선보이고 이후 5208, 6008 등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향후 출시할 제품은 인공지능 엔진을 이용해 딥러닝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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