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뭄 우려로 선점 움직임…“장기투자자들 늘어”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가뭄 우려로 인해 집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짜 단지를을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에 공급가뭄 우려가 예상되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선점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규제로 직격타를 맞았던 재건축 사업지에서는 회복세를 넘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안전진단 기준강화로 약세를 나타나냈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단지는 하루가 다르게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목동신시가지10단지 53.828월 중순 79800만원에서 9월 중순 89000만원으로 9200만원 가까이 올랐다.

 

1978년에 입주한 광진구 워커힐아파트는 전용 162.411년 새 36000만원 오른 18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현재 1단지 11개동만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정비구역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10차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전용 108가 전고점 229000만원을 넘긴 239000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 설립이 승인되면서 재건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아파트 1~7, 10, 3, 14차 등이 포함되며 향후 406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진단 기준강화,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추가지정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재건축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결국 공급부족 때문이란 분석이다. 공급절벽이 재건축 호가 상승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9·13대책 이후 주춤했던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도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이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신규 공급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재건축 사업지들이 속도를 내곤 있지만 강남권에는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한 곳들도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수록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적인 관점으로 변화했다는 의견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은 공급이 극히 제한지역이기 때문에 규제가 있으니 다음에 사야지이런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재건축 단지들은 갖고 있으면 언제가 오른다는 기대감이 강하다다만 정부의 정책이 주로 투기 규제에 쏠리다보니 단기투자자보다는 장기투자를 위한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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