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기대감 이미 주가에 반영…실효성 검토 돌입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남북경협주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탓에 남북경협주 모두가 동반상승하기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경협의 실효성이 확인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당분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은 이번 방북에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 사진=연합뉴스

제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다시 한번 남북경협주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탓이다. 이에 남북경협주라고 무조건 상승하는 시점은 지났고 남북 경협의 실효성이 확인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내 증시에서 남북경협주 기대감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인 17명이 동행하면서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대감과 달리 남북경협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남북경협주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업종인 건설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2.47% 하락한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림산업 역시 전일대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건설주는 약세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건설업종내 남북경협 기대감이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상승세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경우, 이날 하락 마감에도 지난 7월 첫거래일 종가와 비교할 때 24% 상승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역시 지난 7월 첫거래일 종가 대비 13% 올랐다.

 

반면 최근 남북경협주 가운데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철강주들은 이날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전일 대비 1.19% 상승한 2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도 전일 대비 1.68% 상승한 5만46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8월말 약세 속에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에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30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했으나 8월말부터 약세를 보이며 이달 13일에는 28만9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7월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8월 이후 5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했다는 점이 주가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첫거래일 종가 5만400원에 비해 8% 가량 상승했으나 지난 5월말 기록한 52주 고점 7만3600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남북경협주 대부분이 단기적으로는 기존 주가 상승폭에 대한 부담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경협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종목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실질적 수혜 가능성이 확인되야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방북단에 4대그룹 회장단이 포함됨녀서 남북경협에 대한 실질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협의 구체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제는 실질적 수혜를 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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