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현재 나와 있는 블록체인 안전하지 않다”

블록체인이 분산경제를 구현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나와 있는 플랫폼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이미지 = 셔터스톡


블록체인은 안전하고 보안성이 우수한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안전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한계도 거론되고 있있다. 블록체인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할만한 가치는 있지만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김치콘2018’에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취약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조건이 만족되면 거래가 자동으로 체결되는 개념으로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콘은 국내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신이 발견한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비공개로 진행한다. 보안전문가들끼리만의 자리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는 이 자리에서도 블록체인 취약점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도 활동하는 보안전문가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은 아예 블록체인에 대해 먼 미래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공인인증서 대안으로 블록체인이 자주 거론되지만 이에 비해 안전하다는 증거는 없다블록체인도 안전한 플랫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도 구글이 나오기 전 여러 검색엔진이 있었고 브라우저도 어려개가 있었는데 구글로 집중되는 분위기라며 블록체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 나왔던 인기 있던 검색엔진과 브라우저가 더 나은 플랫폼에 밀려 현재 흔적을 찾아볼수 없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형 글로벌 IT업체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IT서비스업체와 통신사가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블록체인이 상용화돼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김 센터장은 플랫폼은 경쟁으로 블록체인도 톱3로 좁혀지는데 5, 여기에 보안성 검토까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 더 진화해야 한다는 시각은 주요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말하며 크립토 세상의 7가지 난제로 알려진 과제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난제로 트릴레마로 불리는 것도 있다. 부테린이 제시한 트릴레마는 확장성, 분산성, 보안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블록체인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비트코인은 이중 단 한가지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장 한계도 제기된다. 학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거래 순서를 투명하게 관리해 정보의 변형이 어렵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 내용의 암호화와 보안에는 취약해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까지 한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체대 플랫폼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김 센터장은 블록체인으로 나와 있는 플랫폼들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고 이를 지적하는 논문들도 많이 나와있다면서도 분산경제 등 지향하는 철학은 연구돼야 할 가치가 있고 한계를 극복해가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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