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이사회 열고 포스코 9대 회장에 최정우 공식 선임…재무통 평가 기대와 非엔지니어 출신 우려 공존, 시민단체 고발 갈등도 숙제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사내이사 및 9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주총 찬성률은 참석주식 수 기준으로는 96.7%, 총발행주식 수 기준으로는 70.8%를 기록했다.

취임 후 포항으로 이동한 최정우 회장은 취임식을 갖고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공식 취임 전부터 외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정우 회장은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쳤다.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최 회장은 2015년부터 포스코 컨트롤타워 격인 가치경영센터를 이끌며 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해 그룹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강건화 기반을 다지고 리튬, 양극재, 음극재 등 신사업을 진두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동안 포스코 회장을 역임한 인물들의 ‘서울대 출신의 핵심사업(철강)을 담당했던 엔지니어’라는 평균상과는 거리가 있다. 최 내정자는 이 조건 중 한 가지도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대 대신 부산대를 나왔고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CEO(최고경영자)라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반면 비(非)철강 분야를 키우기엔 적임이라는 평가도 있다.


일단 최 회장이 무리없이 포스코호(號)를 이끌고 갈 것으로 보이지만 시민단체 고발로 촉발된 경찰수사는 그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포스코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는 고발장을 통해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산토스와 EPC의 분식회계를 시행하고 땡처리 매각을 주도했다고 주장했고, 포스코 측은 이같은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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