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 보다 이용가치에 초점…“리모델링·용도변경 통해 틈새투자 고려”

17일 부동산 업계 등에 최근 소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월세 수익을 얻은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유세 개편,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이용가치에 초점을 둔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스1


A씨는 서울 관악구에 주차장 부지 180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으로 이용하기엔 면적이 협소한데다 건물을 올리기도 애매한 위치여서 나대지나 다름없는 땅이었다. 땅의 활용도를 고민하던 A씨는 주변에 상가가 밀집한 반면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 3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지었다. 현재 주변의 병원 3곳과 300만원의 주차계약을 맺는 등 그는 월 1100만의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 등에 최근 A씨처럼 소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월세 수익을 얻은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유세 등으로 세부담이 늘어나고 금리인상, 성장둔화 등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이용가치에 초점을 둔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A씨의 경우 투자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연간 수익률은 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는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해 월 400만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서울 용산구의 2층 단독주택에 사는 B씨 부부는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 빈 방을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게스트하우스로 만들기로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한 계기는 둘 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성격인데다 집이 서울역 관광명소와 가까워 고객 확보가 용이하리란 판단 때문이었다.

 

부부는 1500만원을 들여 사는 집을 14명까지 수용 가능한 방 6개짜리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최고 1700만원, 월평균 450만원 정도 순이익을 냈다.

 

세가 나가지 않던 아파트를 쉐어하우스 개조로 수백만원의 월세를 받는 사례도 있다. C씨는 시세차익과 월세수익을 노리기 위해 마포구 역세권의 45평형 아파트를 매수했다. 하지만 중대형 월세 수요가 없는 탓에 공실 기간이 길어지자 그는 여성 7명이 살 수 있는 쉐어하우스로 개조했다.

 

내부를 깨끗하게 수리한 후 침대와 가전 등을 들여놓고 월세 40~50만원에 입주자를 모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주자가 다 찼고 C씨는 매달 300만원 월세수익을 얻게 됐다.

 

은퇴세대의 수익 창출원으로 꼽히는 다가구주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17년 다가구주택 사용검사실적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20133951592017601863). 반면 다세대주택은 그 수가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다가구주택은 주택으로 사용하는 층수가 3개층 이하, 바닥면적의 합이 660이하인 단독주택을 말한다. 최근에는 최상층은 집주인이 거주하고 아래 2개층은 원룸이나 투룸 구조로 리모델링한 다가구주택들이 늘고 있다.

 

다가구주택은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구조이지만 다세대주택과는 달리 구분등기가 불가능해 10가구가 거주하더라도 그 소유자는 1주택자로 분류된다. 1세대 1주택 요건 만족 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은퇴 이후의 소득원을 부동산 투자로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다만 투자의 기본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데 있는 만큼 새로운 투자를 거듭하기보단 현재 소유한 부동산을 어떤 식으로 이용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리모델링·용도변경 등으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도 틈새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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