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사회 의결 후 복지부 장관 결재…최종 감사 결과는 미통보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받아왔던 보건복지부의 한 유관기관장이 결국 품위손상으로 해임조치됐다. 

 

24일 복지부와 해당 기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관의 이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은 A원장의 해임 건이었다. A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인 지난 3월 22일 기관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노래방으로 이동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해당 기관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소재한 복지부 유관기관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결국 A원장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고, 이를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 요청했다. 박 장관은 요청을 받자마자 해임을 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A원장 해임 사유는 품위손상”이라며 “품위손상의 구체적 내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밝히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해당 기관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취임한 A원장의 경우 지난해 경영실적 등으로 지적 받은 내용이 있는데, 이사회에서 그것도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A원장의 해임으로 인해 성추행 의혹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당 기관은 감사를 진행한 복지부의 최종 감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보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관 관계자는 “A원장은 성추행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피해의식에 시달려왔다”면서 “기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서둘러 후임 원장이 취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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