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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7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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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세월호 좌현에 의문의 변형 많다

선조위·유가족 "외력충돌 흔적 없다는 건 섣부른 판단…정밀한 조사 필요"

세월호 직립 당일인 지난 10일 전라남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해상크레인에 의해 들어올려지고 있다. / 사진=뉴스1


“앵무새처럼 받아 쓰는 게 기자인가. 확인 절차도 없이 그렇게 세월호 좌현에 아무런 충돌 흔적이 없다는 기사가 전국적으로 나갔다. 언론이 변했다는 데 과연 변한 건지 의문이다. 세월호 좌현엔 많은 손상들이 존재한다. 이 점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

정성욱 세월호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故 정동수군의 아버지)은 격앙된 말을 쏟아 냈다. 그는 “언론은 그대로다. 사실 확인을 하고 쓰는 것이 기자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언론은 변하지 않았다는 말. 세월호 참사 당일 나온 ‘전원구조’ 오보나 세월호 직립 후 나온 ‘충격 흔적없다’라는 단정적 기사들이나 다를 게 없었다. 

 

세월호 좌현에는 의문의 변형이 많았다. 현재는 좌현 철제 빔이 가리고 있다. 그럼에도 빔 사이로 세월호 좌현엔 찢겨지고 짖이겨진 부분들이 발견됐다. 좌현 철제 빔을 내려놓으면 심각한 변형들을 담은 좌현이 드러나게 된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에서 ‘좌현에 아무런 충돌 흔적이 없다’는 보도를 내놨다. 


시사저널e가 단독으로 입수한 ‘세월호 손상 1차 보고서’와 ‘세월호 손상 2차 보고서’에는 심각한 선체 변형이 나타난다. 이 보고서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선체조사위원회 용역을 받아 만든 보고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사 개요에서 ‘세월호 선체를 안전하게 이동, 직립 거치하기 위해 필요한 선체 점검을 사전에 실시하고 현 상태를 충분히 조사 후 수행 안전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손상 1차 보고서’는 세월호를 최종 직립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세월호를 조사한 뒤 작성한 보고서고 ‘세월호 손상 2차 보고서’는 선체 최종 직립 장소로 이동한 후 다시 조사한 뒤 작성한 보고서다. 두 보고서는 각각 최종 보고서이면서 2차 보고서가 1차 보고서의 업데이트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세월호 손상 2차 보고서에서 조사된 147프레임 내부 변형 사진. 세월호 외판 스크래치 부위 내부에 변형이 일어났다.

 

익명을 요구한 선조위 한 관계자는 “좌현에 리프팀빔이 현재 가리고 있다. 선조위의 입장은 조사 중이라는 점이다”라며 “세월호 외판도 중요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내놓은 손상 보고서에서처럼 선체 내부를 좀 더 정밀하게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세월호 좌현에 수많은 좌굴(휘는 현상)과 파단(절단된 현상)이 나타난다. 일부 언론에서 주장한 것과 정확히 대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월호 좌현 선수 쪽 내부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이 부위는 해수면 충돌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위치다. 선수로 갈수록 지면보다 상당히 높은 위치로 배 중앙을 향해 굴곡이 져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130프레임(FR)~162프레임은 마치 손톱으로 긁고 지나간 것처럼 예리한 물체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스크래치 부위와 부식이 일어난 곳으로 보이는 곳이다.

특히 130프레임(FR)~144프레임은 세월호가 침몰 당시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는 곳이다. 이 곳에 심각한 스크래치 자국이 발견된다. 45프레임~162프레임의 스크래치 및 부식이 진행된 부위는 침몰 당시에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세월호 직립 진행 모습. 사진으로도 좌현에 상처들이 많이 발견된다. / 사진=뉴스1

세월호 좌현 선수 방향. / 사진=이용우 기자

 

세월호 141번 프레임 내부 구조. 이 부위는 세월호 스크래치 부위와 일치하는 구역이다.

세월호 141번 프레임 내부 구조. 이 부위는 세월호 스크래치 부위와 일치하는 구역이다.

문제는 두 부위 모두 내부 변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 선박 관계자는 "마치 외부에서 볼 땐 잘 모르나 내부에선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변형이 일어난 현상 같다"며 "이 부위가 인양으로 설명하기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한 선조위 조사관은 이와 관련해 “145~162프레임 내부 구조 손상과 관련해 손상보고서 상 좌굴 형태가 인양 시 선수들기로 인한 손상이라 보기 어렵다”며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손상 부위와 내부 구조의 상태가 외력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손상보고서에 따르면 좌현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무슨 근거로 언론에서 손상이 없다고 할 수 있나. 섣불리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선조위에 외력 TF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력이 있었다면 선수 충돌인지, 선미에서 추월 형태의 충돌인지 아직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147프레임이 한 방향으로 휘어진 것, 146프레임 내부 파손이 심각한 것에 대해 물리적 외력 흔적이 명확해 보인다”며 “그것이 어떠한 외력인지 모르나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변형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선조위 관계자는 세월호 손상 보고서와 선체 내부 손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결론이 나온 게 아니다. 이 변형들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좌현에 충돌 흔적이 없다는 언론보도는 선조위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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