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뭄 단비 역할 기대…르노삼성 "물량 수급 문제 없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달 출시하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로 내수 시장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내수 꼴찌로 주저앉은 이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클리오가 신차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25일 르노삼성은 내달 클리오의 국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클리오는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특히 유럽에선 10년 이상 동급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르노삼성은 올해 지독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총 1만95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4.7%나 감소했다. 르노삼성이 올 초 설정한 연간 판매목표 1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월별 판매량 8300대를 넘겨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7800대에 불과했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통해 내수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올 2월 개최된 신년 CE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클리오와 전기 미니밴을 선보이고 내수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해치백 시장은 유럽과 비교해 아직 규모가 작지만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올해 해치백 신차들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시장 규모가 급작스레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올 초 신형 벨로스터를 내놓은 데 이어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 출시도 앞두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 3월 소형 해치백 하이브리드차량(HEV) 프리우스C를 내놓고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다만 일각에선 르노삼성이 클리오 물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클리오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모델이라, 수요가 많은 시장에 차량이 우선 공급되는 탓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물량 수급 문제는 걱정 없다. 출시 후 발생할 수 있는 물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 시기까지 늦췄다”며 “출시 시기는 5월 중순쯤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