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환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 센터장 “투자 실패보다 기회 상실을 더 두려워 해야”
양상환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 센터장은 28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포럼 2018’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센터장은 “우리는 항상 투자 실패와 기회 상실 중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투자금 자체를 날리는 것보다 미래에 대한 기회 상실이 더 두려운 것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고 있다”고 밝혔다.
D2스타트업팩토리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기업 엑셀러레이터다.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재무적인 관점으로는 투자하고 있지 않다.
양 센터장은 “‘네이버가 왜 이걸 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며 “구글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미국과 중국의 테크 자이언트들은 놀랄만한 혁신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기술 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역시 이러한 혁신들을 보여주기 위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잘 나가는 한국 스타트업은 여러 곳이 있지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떠올리기가 힘들다”며 “대부분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기술을 잘 모르니까, 투자를 잘 하지 않는다”며 “기술자들 역시 기술 외 영역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악순환을 몇 년간 지켜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 스타트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자 D2스타트업팩토리를 만들게 됐다”며 “기술자들이 기술 개발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라인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2년반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2000개 정도의 기술 스타트업을 만나, 이 중 20여 곳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투자 업체 가운데 60% 이상이 네이버와 라인과 협업을 진행했거나, 앞으로 할 예정”이라며 “매칭 성사율은 높은 편이다. 그 중 일부는 인수합병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최근에는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과 관련해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안 되는 이유’와 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현장으로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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