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과 겹쳐 업계 관심 집중…부광 "리베이트·경영권 논란과 무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서울지방국세청이 부광약품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공교롭게 정기주주총회 하루 전 발생한 상황이어서 온갖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8년 만의 정기세무조사이며, 리베이트는 물론 경영권 논란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국세청 요원들은 지난 15일 서울시 동작구에 소재한 부광약품 본사를 방문했다. 요원들은 부광약품 세무 관련 자료를 파악하는 등 이날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들어 제약사 세무조사가 업계에 알려진 것은 부광약품이 두 번째다. 

 

특히 서울청 요원들이 부광약품 세무조사에 착수한 시점이 공교롭게 정기주총이 개최되는 16일 바로 전날이었다. 이에 주총을 앞두고 제기됐던 부광약품 경영권 분쟁에 따른 투서나 비자금, 또는 리베이트가 세무조사 원인이라는 설 등이 제약업계에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부광약품은 이같은 외부 관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10년 세무당국으로부터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지 8년 만에 받는 정기조사라고 주장했다.

 

조사를 나온 요원들이 서울청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조사4국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청 조사4국은 리베이트와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등 불법 행위가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기획조사나 특별조사를 나오는 사례가 많다. 현재 조사4국은 조사1과와 조사2, 조사3, 조사관리과로 구성돼 있다.


의약품 리베이트와 관련, 부광약품은 최근 수년 동안 보건복지부나 사정당국에 적발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경영권 분쟁에 대해 부광약품은 전문경영인체제로 복귀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의 경우 창업주인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사장과 전문경영인 유희원 사장이 그동안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개최된 제58기 정기주총에서 김상훈 대표가 5년 만에 전격적으로 물러나고 유희원 사장이 단독대표로 확정됐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부광약품 3대 주주인 김기환 씨가 공시를 통해 주총 결의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출해 주목을 받았다. 김 씨는 부광약품 주식 251만7338주(약 5.65%)를 보유한 상태였다. 그는 공동창업주 고 김성율 회장의 차남이기도 하다. 외부 시각으로 보면 이번 사태가 부광약품 내부에서 경영권 분쟁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것이다.

 

이에 부광약품 관계자는 “16일 주총에서 7건 상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재가동됐으며, 회사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약개발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당초 예정대로 주총에 상정된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돼 경영권 분쟁은 없었으며, 세무조사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몇 년간 지속적 약가인하 및 파로돈탁스 등 일부 품목 판매계약 종료에 따라 부광약품 외형 성장이 미미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업조직정비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며 거래처 수를 늘리는 등 동력을 마련, 지난해 5.6% 매출성장을 했고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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