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서비스존’으로 탑승 수속·수하물 위탁…승객들 “편해졌다” 호평

촬영=박현영 인턴기자 / 편집=김률희 PD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8년여 공사 기간을 거쳐 18일 개항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입‧출국 수속 과정에 ‘셀프서비스존’과 같은 자동화시스템을 설치, ‘스마트공항’을 표방했다. 제2여객터미널 내부는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됐다.


승객들은 “깔끔하다. 새 건물 느낌이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낭으로 휴가를 가는 정찬호(44·남)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층과 층 사이 간격이 넓고 군데군데 건물 장식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새 단장한 느낌이 난다. 시설도 다 깔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친환경' 콘셉트로 디자인됐다./사진=박현영 인턴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온 공항디자인전문가 워너 헨니스씨는 “현재 한국에서 일하는 중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했다길래 공항 디자인을 둘러보러 왔다”며 “공항 엔지니어링 디자인을 하는 게 직업이다보니 전세계 유명한 공항은 다 가보았다. 이라크, 쿠웨이트 등의 공항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인천공항은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치안이 좋은 국가인데 인천공항 제2터미널도 비슷한 느낌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제2여객터미널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셀프 서비스존’이었다.

A부터 H까지 총 8개의 체크인 카운터 중 D·E 카운터 구간이 ‘셀프서비스 존’으로 조성됐다. 무인탑승수속기기, 이른바 셀프 체크인 코너 62개와 자동 수하물 위탁 코너 34개가 설치됐다. 승객 스스로 항공권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부칠 수 있다.

셀프 체크인을 마친 승객들은 한결 편해졌다는 의견이었다.

오사카로 향하는 권지인(21·여)씨는 “유럽에서 셀프 체크인을 해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색다르다. 훨씬 편하다”며 “여행 시작부터 편안한 느낌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자동수하물위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박현영 인턴기자

셀프 체크인 코너와 자동 수하물 위탁 코너에선 파란 띠를 두른 직원들이 발권과 수하물 위탁을 돕고 있었다. 상하이로 여행을 가는 이현주(42·여)씨는 “셀프 체크인을 시도하면서도 티켓 발권을 제대로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셀프 체크인 코너가 있지만 수동 체크인을 위해 줄 선 사람들이 많은 카운터도 있었다. 미주 지역으로 향하는 승객과 유아동반승객이 대부분이었다.

인천공항 안내데스크 직원은 “미주 지역이나 캐나다 등 비자가 필요한 국가에 가는 승객, 유아동반승객,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 승객들은 셀프 체크인을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출국 심사 과정에도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점에 눈에 띈다. 자동출입국심사대 위쪽에 설치된 카메라가 걸어가는 이용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생겼다. 최신 원형 검색기로 보안 검색을 실시한다.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경우 허점이 존재한다는 반응이 있었다.

에어프랑스의 첫 제2여객터미널 고객인 김지윤(22·여)씨는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해 출국 심사를 받으려고 했는데, 내 얼굴과 여권 사진이 불일치한다고 떴다. 결국 수동으로 심사해야 했다”며 “개선돼야 할 것 같다. 사진 찍은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지났거나, 사진이 좀 다르게 나온 경우 자동출입국심사를 이용할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탑승 게이트 앞에선 원형검색기 이용방법이 영상으로 안내되고 있었다. 게이트 앞에 줄을 선 승객들은 영상을 관심 있게 보는 모습이었다.

게이트 앞에서 원형검색기 이용방법을 카메라에 담던 이재준(25·남)씨는 “저런 원형 모양의 검색기는 처음 보는데, 보안 검색하러 들어가서 이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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