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존 환경개선 공사 두달째 넘게 지연…서초구청 측 “2주안에 활성화 시킬 것”

/촬영= 천경환 인턴기자, 편집= 김률희 영상기자

서울 서초구가 푸드트럭존 시설 보완 목적으로 2월 9일까지 푸드트럭존 운영을 잠정 중단해 원성을 사고 있다. 추운 날씨로 당초 계획(2017년 12월 8일)보다 공사 완공이 두 달 정도 지연되면서 푸드트럭 업주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일명 ‘서리풀 푸드트럭’이라고 불리는 강남역 푸드트럭존은 2016년 8월을 시작으로 작년 12월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9, 10번 출구 주변, 지오다노 거리, 서초 초등학교 앞에서 운영됐다. 특히 작년 7월에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푸드트럭’ 이후 매출이 40배정도 오르는 등 강남역 푸드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푸드트럭존 공사지연과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탓에 푸드트럭을 향한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푸드트럭 장사 6개월차인 A씨는 “9번출구 앞을 포함해 총 3군데를 16개의 트럭이 교대하면서 장사를 했었다”면서 “9번출구 앞은 공사지연, 서초 초등학교 앞은 바람이 많이 불어 장사를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초구에 등록돼 있는 푸드트럭은 다른 지역에서 장사를 할 수 없다. 즉, 서울 서초구가 지정한 강남역 주변 3곳만이 ‘서리풀 푸드트럭’이 장사할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A씨는 “장소가 부족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는 상인들도 있다”면서 “다른 트럭과 교대를 위해 30일 중 10일 밖에 일을 못한다”고 염려했다. 지난 11일 지오다노 거리에서는 단 2대의 분식 푸드트럭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인 오후 12시30분부터는 푸드트럭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굳이 푸드트럭을 찾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서울 강남구에 사는 B씨는 “소셜미디어에서 올라온 강남 푸드트럭 관련 글을 보고 찾아왔다”면서 “직접 방문해 보니 트럭 인테리어도 귀엽고 맛도 있어서 잘 온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던 때가 그립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분당서 온 C씨는 “원래 푸드트럭에 제일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이다”면서 “먹거리 종류가 분식 뿐 이여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번출구 푸드트럭존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지오다노 거리에 있는 푸드트럭은 찾기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 서초구청 관계자는 “기존에 푸드트럭을 운영했던 장소는 공사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상인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공사 범위가 아니더라도 푸드트럭 주변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공사 먼지나 소음으로 푸드트럭 장사가 힘들지 않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소비자와 상인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므로 어쩔 수 없다. 적어도 2주안에 푸드트럭존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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