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규자금 추가 지원” 요청, 자금 투입불가 방침 정한 채권단에 부담…인수 추진 불투명

SK그룹이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SK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그룹이 채권단에 신규자금 지원 요청과 같은 조건을 달고 나서 인수 추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재계와 채권단, 타이어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게 7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SK그룹은 유상증자를 차입금 상환이 아닌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면 중국 공장 인수에도 나서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SK그룹은 또 채권단에 금호타이어가 가진 차입금을 만기연장하고 신규자금을 추가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인수 제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채권단이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금호타이어에 투입한 3조9000억원 외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앞서 더 이상의 신규자금 투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만큼, SK그룹의 인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SK그룹이 꺼낸 금호타이어 인수 제안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인수 제안에 덧붙인 제안이 채권단에 부담일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SK그룹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어업계 한 전문가는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하고 확실한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단이 나서 인수를 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SK그룹에 'SK그룹,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SK그룹의 인수 추진 관련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금호타이어가 생산하는 차량용 타이어. / 사진 =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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