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서 가솔린 모델 인기 증가…QM3 연비만 앞세워서는 경쟁력 떨어질 듯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스토닉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디젤 단일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 QM3만 홀로 남게 됐다.

 

최근 소형 SUV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들이 인기를 얻으며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무너져 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SUV에서 연비와 함께 정숙성을 구매 우선 순위로 꼽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QM3가 디젤 단일 모델로는 앞으로의 소형 SUV 시장 경쟁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30일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로써 스토닉은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와 함께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모델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앞서 기아차는 올해 7값 싼 디젤차를 외치며 스토닉을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 마케팅실장(이사)는 지난 6월 스토닉 프리뷰 행사장에서 “‘값 싼 디젤 SUV를 한 번 만들어 보자’가 바로 스토닉 개발 동기였다“1800만원대 디젤 SUV는 국내 유일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아차의 값 싼 디젤차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 7월 스토닉은 출시와 동시에 1342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81655, 91932, 101089대가 팔리며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와 티볼리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아차는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여 소형 SUV 시장에 부는 가솔린 열풍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값 싼 디젤차전략만으로는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서 이사는 앞서 가솔린 모델은 시장 반응을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수요가 늘어나자 서둘러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는 모양새다.

 

기아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 /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실제로 소형 SUV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 판매량이 디젤 모델 판매량을 앞선다. 지난달 코나는 총 3819대 팔렸는데 그 중 63.9%가 가솔린 모델이었다. 티볼리의 경우 가솔린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67.8%를 차지했다.

 

스토닉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면 소형 SUV 시장에서 디젤 단일 모델은 QM3​ 뿐이. QM3는 지난 201312월 출시돼 국내 소형 SUV 시장의 부흥기를 열었지만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QM3는 지난달 714대 팔려 소형 SUV 시장에서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9% 판매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격화하는 소형 SUV 시장 경쟁에서 QM3 홀로 디젤 모델로 맞서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QM3 강점으로 높은 연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원 상 연비만 놓고 보면 QM3가 소형 SUV 중 가장 뛰어나다. QM317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 당 17.3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스토닉의 연비가 17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 당 16.7인 것을 고려하면 약 0.6연비가 뛰어나다. 그러나 애초 출고가에서 스토닉이 QM3보다 약 200만원 저렴하기 때문에, 연비 차이가 상쇄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QM3 등 수입 차량들에서 고질적인 물량수급 문제를 갖고 있다“QM3 가솔린 모델 역시 르노삼성의 의지 만으로 즉각 물량을 들여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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