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 결과…MBK파트너스‧스틱인베스트먼트 인수기업 수익 늘고도 고용‧투자 줄어

사모펀드 인수 기업 1년 전후 현황. / 표=디자이너 조현경

사모펀드(PEF)가 기업을 인수하면 투자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는데 치중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대형 사모펀드 8곳이 인수한 기업 중 25곳의 인수 1년 전·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인수 1년 후 매출과 투자가 각각 9.6%,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6310억 원으로 인수 1년 전 1조2903억 원보다 26.4%가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조1623억 원으로 무려 706.2% 급증했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뒤 비용 절감에 집중해 이익을 늘리는데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 규모는 3만3731명으로 인수 1년 전보다 1.8% 증가해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8개 사모펀드 중 인수기업의 영업이익과 투자, 고용이 모두 늘어난 곳은 VIG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2곳뿐이다.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 써머스플랫폼, 원체 등 3개사를 인수했는데, 이들은 영업이익(121.3%)뿐 아니라 투자(268.6%)와 고용(147%)이 모두 늘었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한온시스템, 대한슬래그, 코아비스 등 4개사를 인수했는데, 이들 기업의 인수 후 영업이익(17.5%)과 투자(17.0%), 고용(3.1%)이 모두 증가했다.

반대로 KTB PE가 인수한 화승은 영업이익과 투자, 고용이 모두 줄었다. 화승은 2015년에 인수된 후 192억 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투자(-73.3%)와 고용(-3.9%)도 동시에 쪼그라들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수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고용과 투자를 줄였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ING생명, 홈플러스, 코웨이의 영업이익은 인수 1년 후 31.6%가 증가했지만 투자(-32.3%)와 고용(-3.1%)은 줄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유비케어 역시 영업이익은 36.1% 늘었지만 투자(-32.7%)와 고용(-5.7%)은 줄었다.

반대로 스카이레이크와 큐캐피탈은 인수 기업의 영업이익과 투자가 모두 줄었음에도 고용은 늘린 경우다. 스카이레이크는 KOC전기, 우진기전, 폴리피아, 알켄즈, KCTL, 케이지패스원 등 6개사의 대주주이고, 큐캐피탈은 영풍제지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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