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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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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자수첩] 지스타, 외형보다 내실에 눈돌릴때

역대 최대규모 부스설치, 겉모습은 성장…해외 업체 참가 부진·넥스타 오명·교통 문제 등 개선해야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오는 16일 막을 올린다. 이번 지스타 2017은 참가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확보하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과 달리, 질적인 면에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지스타 개최를 위해선 몇 가지 해결과제가 있다. 우선 저조한 해외업체 참가를 늘릴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블리자드’를 비롯한 유명 해외 게임업체들은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BTC관이던 BTB관이던 기업들이 비즈니스 판단에 의한 결정을 하는 것이지, 강제는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종적인 판단은 기업들이 결정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하고 있는 부분은 강화하는 방향에서 보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해외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참가에 따른 이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게임사들을 유치할만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특정 게임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지스타는 ‘넥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넥스타는 넥슨과 지스타의 합성어로, 넥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비판에서 나온 용어다. 특히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6’에서, 넥슨은 당시 최대 규모인 400부스로 참여해 오히려 메인 스폰서였던 넷마블게임즈를 압도한 바 있다. 더욱이 넥슨은 올해 메인스폰서로 선정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넥스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부스 배치와 동선 문제 등도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과제중 하나다. 지난해 현장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 부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넥슨 부스는 현장 메인 입구 한 가운데 위치했다. 문제는 부스 가장자리에 높은 외벽이 세워져 있어 주변 부스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부스 규모도 400부스로 최대인 상황에서, 주변에 벽을 쌓아 공간을 단절시키는 바람에 관람객들이 넥슨 부스에만 집중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VR(가상현실) 부스들은 위치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VR 관련 업체들의 부스 위치가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산 VR클러스터관은 B2C 행사장이 열리는 제1전시관이 아닌 걸어서 10분정도 시간이 걸리는 B2B관에 마련됐다. 다른 게임행사들이 동일한 주제를 묶어서 한 곳에 위치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행사 운영 미숙과 교통 문제 등도 이번 지스타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될 과제다. 지난 지스타 2016의 경우, 일부 행사 진행 스태프들은 부스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지 못했다. 국제 컨퍼런스가 열리는 컨벤션홀 위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컨퍼런스 참관객들이 길을 헤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게임 시연을 도와주는 현장 스태프들의 경우, 게임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부산역과 벡스코를 오가는 셔틀버스와 관련해선 버스기사의 불친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기자와 인터뷰했던 대학생 이모씨는 셔틀버스와 관련해 기분나쁜 경험을 겪었다. 이씨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대다수 관람객들이 비를 맞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셔틀버스 기사는 출발시간이 가까워져서야 버스 문을 열어줬다. 게다가 일부 승객이 무거운 짐을 짐칸에 실으려 하자, 오히려 화를 내며 ‘바쁜데 귀찮게 하지 말고 빨리 타라’고 재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승객들은 무거운 짐을 안고 버스에 올라탔다”며 “이번에 지스타를 처음 왔는데 이런 대접을 받을 줄 알았다면, 지스타에 오지 않았을 것”고 볼멘 소리를 했다.

택기기사들의 바가지 요금도 문제다. 기자는 지난해 총 8번 지스타와 숙소를 왕복하는 동안 3번의 바가지 요금을 경험했다. 심지어 한번은 행사장 주변을 빙빙 돌아 평상시 2배 가까운 요금이 나오기도 했다.

지스타는 이제 13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매년 지스타의 양적 성장에만 주목한다. 그러나 이제는 내실을 다질 시기가 왔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쏟는 정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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