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동 사장, 국감장 ‘국내 차별’ 지적에 시정 방침 밝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4월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세타2 엔진 장착 차량에 대한 보증 기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여승동 현대차 품질총괄담당 사장이 “(국내 세타2 엔진 리콜 대상 차량을)무제한 보증 하겠다”고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박용진 의원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옵티마(국내명 K5) 세타2 엔진 리콜 보증기간을 15년 이내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정한 것과 달리, 국내는 10년 또는 19만㎞로 제한해 국내 차별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여승동 사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차별이란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있게 세타2 엔진 리콜 대상 차량을 소유한 국내 소비자라면 무한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당장 문제로 밝혀지지 않은 차량이라 해도 차량 수명이 다할 때까지 무제한 보증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미국에서 세타 2엔진이 장착된 차량 47만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한 이후 2년이 지난 올해 4월에야 국내에서 17만대를 리콜했다. 미국서 리콜을 결정할 당시 현대·기아차는 “미국 공장 가공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일 뿐”이라며 “국내 고객 만족을 위해 보증 기간은 연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세타2 엔진 장착 리콜 대상 차량인 옵티마에 대해 보증기간을 15년 이내 무제한으로 연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리콜 결정 이후에도 당초 연장한 10면, 19만㎞ 내 보증을 고수했다. 이날 여 사장 증인 출석을 요청한 박용진 의원은 “명백한 국내 소비자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지적에 여 사장은 “리콜 대상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소음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당장 엔진을 교체하지는 않지만, 이들 차량이 추후 소음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당장 교환하지 않아도 무한 보증하겠다”면서 “무제한 보증 내용 관련 편지를 추가로 고객들게 보내겠다”고 말했다.

 

세타2 엔진이 장착된 현대차 쏘나타. / 사진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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