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지만 성장세 약화…철강업황 회복세 단기화 우려

철강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수출을 준비중인 철강 제품 / 사진=뉴스1
세계 철강 업계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철강 수요가 올해에 비해 늘어나긴 하겠지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는 올해 16억2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18년에는 16억4800만톤으로 증가세가 1.6%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률인 2.8%에 비해 1%p 이상 낮아진 수치다.내년 세계 철강 수요 가운데 수요 성장 둔화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이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올해 10억9880만톤의 수요가 예상되며 전년 대비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11억1110만톤의 수요가 예상돼 1.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다음으로 성장세 축소가 큰 지역은 북미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올해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4.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에는 1.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역에서도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와 동유럽 등 일부를 제외한 유럽 지역의 올해 철강 수요는 1억6210만톤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1억6430만톤으로 올해 대비 1.4%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 여전히 3% 이상의 철강 수요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전체 수요가 1억톤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 지역 등 주요 시장에서 철강 수요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전망은 국내 철강 업계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국내 철강 업체들의 주요 수출 지역에서 큰 폭의 철강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다만 철강 수요가 역성장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위안이다. 

국내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 수요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측 통계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계 철강 시장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중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하기 힘든 만큼, 아시아 지역에서 업황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8 세계 철강 수요 전망 / 이미지=세계철강협회

2018 세계 철강 수요 전망 / 이미지=세계철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