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원,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관련 문건 공개…우리은행 "특혜채용 없다" 부인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7일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다는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국정원, 금감원, 우리은행 전·현직 임직원 등을 명시한 지원자 명단이 정리돼 있었고 이들은 모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016년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는 1만7000여명이 지원, 이 가운데 200여명이 채용돼 85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추천현황에는 입사 지원자의 관련 정보, 추천인, 출신학교 등이 명시됐다. 비고란에는 급여 이체와 여신 등 은행 금융 거래 액수를 작성해 두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한 지원자의 경우 관련 정보에 금감원 요청이라고 쓰여 있었으며, 또 다른 지원자의 경우, 전 부행장 ○○지인 자녀라고 써 있기도 했다. 아울러 결과란에는 모두 ‘채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심상정 의원실은 추천명단에 포함돼 최종 합격한 한 사람은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문건이 인사팀 내부에서 작성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며 “소명 과정에서 별도 임직원 자녀의 명단도 작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 문건을 보는 수백만 취준생들과 빽 못 써주는 부모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일 것”이라며 “금감원 조사는 물론 철저한 조사 후에 위법사실이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이 문건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든 건지 알 수 없다”며 “우리은행 채용과정은 블라인드 면접방식을 도입해 특혜채용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