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서 신한·KB국민·KEB하나 제쳐…신한은 경찰 대출업무 이어 연거푸 자리 내줘

우리은행이 600조원대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사진은 이광구 우리은행장. / 사진 = 뉴스1

6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이 10년만에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10년동안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바뀌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6일 기금운용 주거래은행 제안서 발표회를 갖고 우리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우리은행 외에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참여해 4파전이 벌어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60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은 상징적인 의미도 커서 사업자 자격을 따내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각 은행들은 지주사 회장 등 최고위급이 직접 제안 발표회가 열리는 전주로 내려갔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도 전주행에 나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자격을 따내기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집중했다. 미래전략본부, 기관영업 전담부서 등이 TF팀을 만들어 수주에 노력했다. 또 내년 2월 선보일 차세대시스템 전략의 차별성 등으로 경쟁 우위를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대 연기금의 금고 역할을 맡게 되어 임직원 모두 기뻐하고 있다""시중은행 최초로 기관고객본부를 만들어 189개 공공기관 및 102년 동안 서울시의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계약기간 동안 국민연금과 함께 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국민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본계약을 거쳐 내년 3월부터 3년동안 우리은행에 주거래은행을 맡기게 된다. 우리은행은 주거래사업자 자격을 1년 단위로 두 번 연장할 수 있다. 최장 5년까지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에 선정되면서 이 사업을 지난 10년간 담당했던 신한은행은 주요 고객사를 잃게 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경찰공무원 대출사업도 KB국민은행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등 기관 사업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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