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가격경쟁력은 G70이 우위…연비는 뒤져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로 대표되는 국내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G70을 출시,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정조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G70은 지난달 20일 사전계약 없이 곧장 판매에 돌입해 10일 만에 386대가 팔렸다.

국내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시장서 BMW 3시리즈는 월평균 720대 가량 팔린다. 벤츠는 올해 들어 C클래스 월평균 판매량 700여대를 기록했다. G70이 지난달 10일 만에 4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는 10월 순위는 변할 전망이다. 이에 BMW와 벤츠는 독일차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40년의 역사를 갖는 3시리즈는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교과서와 같은 차량이다. 국내 판매 중인 모델만도 이미 6세대 3시리즈다. 벤츠가 C클래스를 출시한 이유 역시 3시리즈를 잡기 위해서였다. BMW는 3시리즈 차체에 직선을 주로 사용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벤츠는 실내 곳곳에 우드트림을 적용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담고 있다. 

 

/ 그래픽 = 시사저널e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낸 신차는 많았다. 다만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가 지닌 탄탄한 기본기와 독일 프리미엄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넘어서진 못했다. 3시리즈와 C클래스 간 경쟁으로 충분한 시장이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에 보다 힘을 얹고 보다 저렴한 가격을 덧댔다.

힘은 확실히 G70이 3시리즈와 C클래스보다 우위다. G70 2.2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255마력, 최대 토크 36㎏·m, BMW 320i는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m, 벤츠 C200은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토크30.6㎏·m으로 G70의 엔진이 두 차종보다 우수하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도 G70이 빠르다.

3시리즈와 C클래스는 효율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솔린 모델 기준 벤츠 C200이 1ℓ로 11.3㎞를 갈 수 있는데 반해 G70 2.0터보는 연비가 10.7㎞/ℓ에 불과하다. BMW 320i의 연비 역시 ℓ당 11.2㎞로 G70보다 효율적이다. 디젤 엔진도 벤츠 C220이 ℓ당 17.4㎞로 가장 효율성이 높다. G70 2.2모델 연비는 15.2㎞/ℓ다.

한편 제네시스 G70의 가장 큰 힘은 가격 경쟁력이다. 2.0 터보 모델은 3750만~4295만원, 디젤 2.2 모델은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4490만~5180만원이다. C클래스 판매가격은 4970만원부터 시작한다. 3시리즈는 4740만원부터 시작해 320i M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4970만원에 달한다.

다만 기본 풀옵션으로 판매되는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와는 달리, G70는 국산차 특성상 옵션 추가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3750만원인 G70 2.0 터보 모델에 와이드 썬루프, 시트 패키지,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 차량보호필름&액서사리 패키지 옵션을 모두 장착할 경우 4161만원으로 가격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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