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 지각 변동 예고…내년 합병 작업 마무리

하인리히 히징거 티센크루프 CEO / 사진=티센크루프 그룹

독일 철강 업체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인도 타타스틸(Tata Steel)이 유럽 사업 합병에 합의하면서 철강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의 유럽 사업 합병으로 유럽내 2위 규모의 철강 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은 이날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이라는 이름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율은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이 50%씩 가져갈 예정이다.

 

양사가 유럽 사업을 합병하기로 하면서 유럽 내에서는 연산 2100만톤 규모의 철강 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연간 매출액은 150억유로(약 20조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내 1위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다. 

 

양사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합병안에 공식 서명하기로 했다. 이어 합병 과정을 진행해 내년 말에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는 약 8000여개로 예상되고 있다. 고용과 관련된 부담금은 양사가 절반씩 내기로 했다.

 

유럽 철강 시장에서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 상위 업체 간 교통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1위 철강 업체 아르셀로미탈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 이탈리아 철강 업체 일바(Ilva)를 인수하기도 했다.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은 지난해 여름 이후 합병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스틸은 영국 사업부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협상을 테이블에 올랐고 티센크루프 역시 유럽내 철강 시장 대형화와 외부 환경 대응 등의 이유로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평가다. ​

 

하인리히 히징거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 모두 향후 지속가능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함께 유럽 철강업계가 처한 공급 과잉 문제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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