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풀리기·분식회계·특혜채용 등 경영 비리 전반 수사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21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5 항공전문가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10.21/사진=뉴스1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하성용 전 대표를 19일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KIA 대표이사를 지낸 하 전 대표를 상대로 KIA의 경영 비리 전반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원가 부풀리기와 대형 해외사업 분식회계, 유명인사 특혜 채용 등 KAI 경영 비리 전반에 하 전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전 대표는 KIA가 공군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 군수 장비에 쓰일 부품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 100억원대 부당 이익을 챙긴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KAI의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된 회계 부정을 묵인·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하 전 대표는 KAI 측근 인사들이 퇴직해 차린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친박계 핵심 의원의 동생인 한 케이블방송 고위간부와 전 공군참모총장이 연루된 ‘채용비리’사건에도 하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월 14일 KAI 본사 등을 압수수색 하며 본격적인 KAI수사에 돌입했다. 지난달 1일 KAI 윤모 본부장을 시작으로 총 5번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 중 2건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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