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율 높인 프로세서 탑재로 무리 없어”…이용자, 후면 지문인식 불만도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노트8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신작 갤럭시노트8에 역대 최고인 6.3인치 디스프레이가 탑재됐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은 전작인 갤럭시노트7보다 200mAh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전작 갤노트7이 배터리 발화로 단종된 탓에 갤럭시노트를 고집하는 마니아들에겐 긴 공백이 있었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 됐다. 우리 시간으로 자정에 행사가 시작됐지만 시작 당시 실시간 시청자가 43만명이었고 행사 중간에는 시청자가 56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름모 모양의 무대에 3면에서 영상을 표출해 입체감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행사 시작에 앞서 영상을 통해 아픈 손가락인 갤노트7을 언급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대한 사용자들의 실망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 나은 노트를 원하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갤노트8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갤노트7을 잊고 용서해 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듀얼카메라에 방점을 찍었다. 갤노트8 후면에는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광각 카메라가 들어간다. 심지어 조리개 값은 F1.7에 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또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도 나란히 탑재됐는데 후면에 있는 두 카메라 모두 손떨림보정 기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언팩 행사장에서 어두운 관객석을 촬영하는 시연을 했는데 흔들림 없이 밝고 깨끗한 사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두 가지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한 번에 다른 화각의 사진을 찍어낼 수도 있다.

또 노트 만의 고유한 기능인 S펜을 소개하며 글로벌 이용자들과 문화를 공유하고 연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S펜의 필압은 4096단계로 세분화됐고 움직이는 짤을 보낼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도 추가됐다.

화면은 역대 최고인 6.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화면비가 18.5 대 9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듯한 비율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어진 화면비 덕에 한 번에 두 가지 앱을 실행하는 멀티태스팅은 더욱 강력해졌다. 넓은 화면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언팩 행사를 지켜 본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갤노트8의 배터리를 걱정했다. 갤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다. 이는 전작인 갤노트 7보다 200mAh 줄어든 양이다. 갤노트7과 비교했을 때 화면은 0.6인치 즉, 1.5cm이상 커졌고 무게도 22g이나 늘었지만 배터리 양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시키는 영역이 화면임을 감안하면 갤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우려의 대상이 될 만한 것이다. 게다가 갤노트8의 강점인 멀티태스킹 기능과 사진 촬영을 자주 사용하다보면 배터리 부족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소비 전력을 크게 낮춰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어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갤노트8의 색상은 딥씨 블루,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4가지로 소개됐지만 국내에서는 메이플 골드 색상이 빠지고 3가지로만 출시된다.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에도 현재 3가지 색상만 나열돼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한 이용자는 “실버는 전자기기의 기본적인 색상인데 이번에는 빠졌다”며 “실버 색상만을 선호해왔는데 파란색이 들어가면서 실버가 빠지게 돼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앞서 갤럭시S8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후면 지문인식이 도입돼 옥에 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위치를 찾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지문인식을 시도하려다 카메라 렌즈를 자꾸 만지게 되면서 카메라 렌즈가 쉽게 오염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이용자들은 불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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