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과 보험상품 개발…“ADAS 대중화 방안될 것”

현대·기아자동차가 보험개발원과 손잡고 차량 내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장착 확대에 나섰다. 현대·기아차와 보험개발원은 ADAS 장착으로 얻을 수 있는 사고 절감효과를 분석해 올해 연말까지 손해율 분석 등 보험료 할인을 위한 환경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기아차는 보험개발원과 ADAS 탑재 차량에 대한 보험료 책정과 자동차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ADAS로 운전 중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가격 부담 탓에 대중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보험개발원과 ADA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을 추진해 가격 부담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험사가 블랙박스 적용 차량에 대해 3~5%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ADAS 장착 차량에도 사고 절감효과 만큼 보험료 할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DAS는 충돌 위험시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선 이탈 시 차선을 유지하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사전에 정해 놓은 속도로 앞차와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보험개발원과 협업으로 ADAS 탑재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효과가 현실화될 경우, ADAS 보급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 “ADAS 보급 확대는 교통사고 발생을 현저히 낮추고 동시에 교통사고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크게 줄여줄 것”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등 ADAS 장착 정보와 차량별 평가 데이터를 보험개발원에 공유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공유 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정 보험료 할인 효과를 분석한다.

현대·기아차와 보험개발원은 올해 연말 손해율 분석 등 보험료 할인을 위한 환경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손해보험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상품 기획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즈음 ADAS 탑재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보험개발원과 맺은 자동차보험상품 개발 협약은 현대·기아차가 추진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기본화 계획과 맞물린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 신차부터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기본 탑재를 시작해 2020년 현대·기아차가 파는 전체 차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에 따른 혜택은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ADAS를 탑재한 국내 전체 자동차 소유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보험개발원과 실제 교통사고 정보에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헌수 현대자동차 고객안전전략사업부 부사장(사진 가운데 우측)과 권흥구 보험개발원 부원장(사진 가운데 좌측)이 업무 협약서에 사인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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