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경제관료·감사원 출신에 금융권 우려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60)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청와대와 금융권에 따르면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으로 김 전 총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또 김 전 총장은 2012년 대선 당시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경남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에는 당무감사원장으로 추천돼 활동했다.

이런 경력을 지닌 김 전 총장의 금감원장 기용설에 금융권에선 '정부 코드'에 맞춘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이 비(非)경제관료이자 감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문성보다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골랐다는 비판이 있다"며 "가계부채 해결에 금감원이 막중한 책무를 띠고 있다. 김 전 총장이 적정한 인사인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김 전 총장 내정과 관련 새 정부가 금융권을 사실상 '개혁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신호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감사원 출신이 금감원장이 되면 금융감독기관이 금융사와 소통보다는 검사와 관리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김 전 총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해 금감원을 제대로 운영하겠다는 정부 측 의견도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이다. 주로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맡았다.

감사원 사무총장을 끝으로 2008년 3월 퇴임했다. 퇴임 후 진주산업대(현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4년간 맡았다. 2015년말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위원장 등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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