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견조한 실적…하반기 인공지능 스피커‧신기술 출시, 기술플랫폼 도약 목표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네이버가 미래를 위한 투자를 거침없이 하면서도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냈다. 네이버의 버팀목이 되는 원천은 바로 쇼핑 광고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760억1000만원, 매출액 2조2118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반기보다 8.7%, 14.9%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쇼핑검색광고를 새롭게 출시했다. 네이버에서 특정 상품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상품이 우선으로 뜨는 방식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네이버의 새로운 쇼핑광고에 주목해왔다. 지난 6월 기준 쇼핑검색광고 이용자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클릭 수, 구매지표 등 이용자 지표와 광고효과 지표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중심으로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스토어팜, 쇼핑윈도 등 네이버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고, 다양한 광고 상품을 구매하면서 매출액이 확대됐다.

네이버에게 소상공인들은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됐다. 최대 고객이자 최대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광고를 이용하는 전체 사업자 가운데 11만명 정도는 월 1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초소형 광고주다. 네이버는 앞으로 첨단 기술을 쇼핑 플랫폼에 접목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기술플랫폼을 표방하는 네이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음성인식, 자율주행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을 넘어선 수치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도 용인에 제2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제2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48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마련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관리‧처리하는 공간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단기적인 결실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네이버가 투자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성장률은 둔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하반기 네이버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웨이브를 내놓는다. 통신사보다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하는 클로바를 탑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 11일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결제시 지급되는 경품으로 행사를 진행한 결과 35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출시한 웨이브 체험판도 5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네이버가 인공지능 상품으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하반기에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온라인 사진을 통해 유사 상품을 찾아주고 구매까지 연결해 주는 상품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기술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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