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손실·대손충당금 적립액 늘어 이자이익 증가분 상쇄

1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저축은행에서 직원이 대출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올해 2분기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비이자손실 발생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커진 탓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월~6월) 79개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25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751억원 늘었고 비이자손익이 적자를 본 영향이 컸다. 

 

이번 순익 감소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말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을 시행하며 저축은행의 고위험대출에 추가충당금을 쌓게 했다. 이에 추가충당금 적립률은 20%에서 50%로 대폭 상향됐다. 

 

저축은행 전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2분기 2279억원에서 올해 3030억원으로 늘었다. 

 

대손충당금 확대에 판매관리비도 4%(108억원) 늘었다. 이에 550억원의 비이자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2분기 이자이익이 9247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1억원 늘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개선됐다.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2%을 기록했다. 지난해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8%, 가계대출 연체율은 4.5%이다. 각각 0.3%포인트, 1.0%포인트씩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각각 1.0%포인트, 2.0%포인트 하락한 2.1%, 6.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로 지난해말보다 1.1%포인트, 지난해 6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2.28%다. 지난해말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54조9731억원이다. 지난해말 2조6638억원(5.1%) 늘었다. 자기자본은 5007억원(8.6%) 증가한 6조2211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전반적으로는 영업규모가 늘고 자산건전성 개선 및 흑자 지속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는 추세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돼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수익성, 자본적정성이 악화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분석과 건전성 기준 준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 계층에 금융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