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환율상승 영향 전기·전자기기 중심 오름세…두바이유값 상승에 수입물가도 올라

7월 수출과 수입 물가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 전기·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 물가도 상승했는데 두바이유가 등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더라도 수출입 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7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100·원화기준) 잠정치는 85.22로 6월(84.35)보다 1%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과 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파악,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 비교를 통한 교역조건 측정, 실질국내총생산(GDP) 산출을 위한 수출입액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오른 가운데 전기·전자기기, 석탄·석유제품 등 품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34.4원으로 6월 1130.04원에서 0.4% 상승했다.

실제 지난달 전기·전자기기 수출물가지수는 68.55로 6월(67.88)대비 1% 올랐다. 특히 D램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3.1%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석탄·석유제품 수출물가지수도 경유 수출가 상승으로 전월과 비교해 4.7% 상승했다. 이로 인해 공산품 수출물가지수가 6월과 비교해 1.0%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물가지수도 6월 79.61에서 지난달 79.92로 0.4% 상승했다. 이는 유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47.57 달러로 6월보다 2.4% 올랐다. 이로 인해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중간재인 석탄·석유제품이 1.8% 상승했고 화학제품도 0.8% 올랐다. 중간재 수입 물가 전체로 보면 0.8% 상승했고 원재료는 0.5%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6%, 0.5% 높아졌다.

수출입물가를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인 통화)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6월보다 0.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과 보합세를 이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6% 증가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 지수는 수출입 상품의 국제적인 수요와 공급 여건을 반영한다.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가 떨어졌다는 점은 그만큼 교역 물품의 물가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 수출입 물가 하락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수출입물가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상승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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