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꼴, 전직 공정위원장·검사장·차관 인사도 포함…증가폭도 4년 간 60% 달해

단위: 명 / 표=디자이너 조현경

30대 그룹 중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사외이사 657명 중 관료 출신은 43.2%(28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2013년에 비해 관료와 학계 출신 비중이 높아진 반면 재계, 공공기관, 법조 출신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이 가장 극심한 곳은 두산으로 사외이사 25명 중 관료출신이 19명이었다. 전체 사외이사 대비 76%에 달하는 수준이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관료출신인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검사장, 차관 출신들은 물론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인사도 사외이사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CI, 대우건설 역시 관료 출신 비중이 75%로 사외이사 10명 중 7명 이상을 관료 출신으로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62.3%, 33명), CJ(61.5%, 16명), 영풍(60.0%, 9명)도 60%를 넘어 관료 비중이 높은 축에 속했다. 이어 현대백화점(57.9%, 11명), 대림(54.5%, 6명), 신세계(54.2%, 13명), 현대중공업(53.3%, 8명), 효성(52.9%, 9명), 현대자동차(50%, 30명), GS(50%, 9명), 에쓰오일(50.0%, 3명)도 사외이사 절반을 관료 출신으로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 중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1명도 두지 않은 곳은 한국투자금융이 유일했다. 포스코(5.9%, 1명), KT&G(11.1%, 1명), KT(17.1%, 6명), LG(17.5%, 7명)도 20% 미만으로 관료 출신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관료 출신 비중 증가폭도 두산이 가장 높았다. 두산은 4년 관료출신 비중이 59.3%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CJ(47.3%포인트), 대우건설(41.7%포인트), OCI(38.2%포인트), 현대차(37.5%포인트), GS(30%포인트), 현대백화점(15.6%포인트) 순이었다.

포스코는 50.4%포인트 급감해 이들 그룹과 대조됐으며 SK(39.4%포인트), 현대중공업(34.9%포인트), LS(32.5%포인트), KT(25.3%포인트)도 관료출신 비중이 줄었다.

한편 관료 출신 중에선 법원‧검찰(24.6%, 70명)과 청와대(24.3%, 69명) 출신이 절반을 차지해 권력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국세청‧관세청(15.5%, 44명), 기획재정부(8.1%, 23명),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6.3%, 각 18명) 출신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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